해당기업 현상금 1억원 수배전단 배포

충남 아산에 있는 한 벤처기업의 자금담당직원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내 달아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기업은 자금을 인출해 달아난 직원의 얼굴 사진과 신체 특징 등이 담긴 수배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4일 아산경찰과 모 벤처기업에 따르면 자금담당직원인 A(35)씨는 지난 4일부터 7일 사이에 법인통장에 있던 회사 공금 47억원으로 자신명의의 5개 통장으로 계좌이체 시키고서 서울 강남 일대 은행 16개 지점을 돌며 35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아났다.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재무팀 부하직원을 미리 휴가 보내고 그 사이 범행을 저질렀으며 계좌 이체 후에는 동료에게 부친 병환으로 고향에 내려간다고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인출한 돈으로 강남의 특급호텔에서 머물며 공범으로 추정되는 자들과 함께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며 유흥업소를 출입하다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잠적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다.

벤처기업도 현상금 1억원을 내걸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를 알리며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A씨가 1990년대 강남에서 술집 종업원 생활을 하다 살인 사건에 연루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과자였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공범과의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말했다.<아산/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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