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관사 부적절…옥천관내 이전 검토

지난해 논란이 됐던 충북도립대 총장의 ‘청주관사’가 대학이 있는 옥천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조치결과에 따르면 충북도립대가 청주에 마련해 놓은 ‘총장 관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도립대는 연영석 총장의 임기(11월)가 끝날 때까지는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있는 관사(85㎡)를 그대로 두고 연말에 옥천관내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립대는 ‘학사업무 수행에 따른 효율성과 차기 총장의 희망, 지역발전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옥천관내로 옮기는 방안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연 총장의 관사가 학교에서 50㎞ 떨어진 청주에 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연 총장은 이듬해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모 아파트를 임차해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애초 1억3000만원이던 임차보증금(전세금)은 지난해 8월 재계약하면서 1억5000만원으로 올랐으며, 임차보증금은 이 대학의 기성회비로 마련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황규철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학 부근에 머물면서 학사를 돌봐야 할 총장이 매일 청주까지 출퇴근하면서 기름값을 허비하고 있다”며 “도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연 총장이 아직도 관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 총장은 관용차량 유류비로 한해 1000만원 안팎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미애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대학의 기성회비로 관사를 운용하는 게 적법한지 따져볼 문제”라며 “원활한 학교업무 수행과 지역발전을 위해 관사를 대학이 있는 옥천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도립대는 신입생 유치, 예산확보활동, 도의회·도내 기관장과의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청주 관사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또 행정감사 직후 ‘도립대 총장관사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통해 대학 존립과 직결되는 청주·청원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입학을 도력하기 위해 청주에 관사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예산의 70~80%를 도비로 지원받고 있고, 일반 직원들이 도청 자원이라는 점을 들어 도와 도의회의 협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청주에 관사를 둘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도립대의 특성상 도와 도의회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근무시간에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업무를 볼 수 있는 만큼 관사가 옥천에 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도립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옥천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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