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일부 학교들 다목적교실 없어 ‘불편’
인근 학교에 신세… 먼곳까지 원정 가기도



다목적교실을 갖추지 못한 청주지역 일부 학교들이 인근 학교의 다목적교실을 빌려 졸업식을 진행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인근 지역에 다목적교실을 빌려 쓸 학교조차 없는 곳은 먼 곳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7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 124개교(초 59곳, 중 34곳, 고 28곳, 특수 3곳) 가운데 다목적교실을 갖춘 학교는 99개교(초 43곳, 중 29곳, 고 24곳, 특수 3곳)이었고, 25개교(초 16곳, 중 5곳, 고 4곳)는 별도의 다목적교실이 없었다.

다목적교실이 없는 25개교 가운데 초등학교 10곳과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등 14개교는 졸업식 등 각종행사를 진행할 다목적실이 있지만 나머지 11개교는 교사 내에 다목적실  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목적교실이나 다목적실이 없는 학교는 경덕초·내곡초·진흥초·흥덕초·덕벌초·북일초 등 초등학교 6곳과 서경중·원봉중·율량중 등 중학교 3곳, 청주외고·충북인터넷고 등 고등학교 2곳이다.

이들 학교에서는 졸업식 등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인근 학교에 신세를 져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이날 졸업식을 진행한 서경중은 인근 서원고의 다목적교실을 빌려야 했다.

청석고 강당을 이용해야 하는 원봉중은 이날 졸업한 청석고와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루 전인 6일 졸업식을 진행했다.

청주외고도 가경중의 강당을 빌려서 졸업식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가경중이 진행하고 오후에 청주외고가 진행하는 불편을 겪었다.

청주외고 관계자는 “졸업식과 입학식을 구분지어 졸업을 먼저 하면 입학을 나중에 하는 방식으로 가경중과 공동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인터넷고도 인근 중앙여중의 다목적교실을 빌려 이날 졸업식을 진행했다.

이처럼 인근에 다목적교실을 빌려 쓸 학교라도 있는 곳은 그나마 다행이다.

율량중은 졸업식을 진행할 인근 학교도 마땅치 않아서 이날 학생교육문화원에서 진행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졸업식을 진행할 장소가 없어서 이렇게 먼 곳까지 이동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청주지역의 다목적교실 확보율이 타 시·군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 학생들을 위해 다목적교실 확충이 시급할 때”라고 말했다.

다목적교실 증축을 위해서는 시·군·구별 재정자립도를 기준으로 지자체 대응투자 비율액 확보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교부금으로 재원을 확보한다.

청주지역의 경우 다목적교실 증축 총예산액의 20% 이상을 지자체 대응투자액으로 확보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주지역의 경우 청주시에서 다목적교실 건축을 위한 대응투자가 있어야 하지만 한 번에 여러 학교를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율량중은 올해 다목적교실 건축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내년 졸업식부터는 학내에서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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