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서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국정비전 선언 - 정부조직개편안 표류로 신·구 정부 한시 동거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취임식은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 일반국민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수 싸이의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국민의례와 국무총리 식사,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과 예포발사, 당선인 취임사와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역대 최대 규모이다.

신임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확충,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선 공약대로 양극화와 사회분열을 치유해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것임을 다짐하면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비전의 달성을 위해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맞춤형 고용·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의 사회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구축 등 5대 국정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18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해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을 하는 25일 0시를 기해 군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는다.

이어 이날 오전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23년간 살았던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분향한 뒤 취임식에 참석한다.

또 이임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한 뒤 환송하는 것으로 취임식 일정을 마치고 국회에서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여한다. 이어 종로구 청운ㆍ효자동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에 들어간다.

박 대통령은 오후 4시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경축연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만찬을 하고 취임행사를 마무리한다.

특히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특사단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중국의 류옌둥 정치국 국무위원 등 4강 사절단 및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정상급 외빈 등과 잇따라 단독접견한다.

또 총리 청문경과보고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총리를 공식 임명하는 한편 정부조직개편과 무관한 일부 수석들에 대한 인사발령에 서명하는 등 공식집무를 시작한다.

그러나 여야가 정부조직개편안에 여전히 합의하지 못해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확정되지 못한 부처가 있는데다 청와대의 각 수석 아래 비서관과 행정관 등 실무 비서진의 경우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신·구 정부와 청와대간 동거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25일 0시께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상황실 등 안보상황을 넘겨줄 예정이다.<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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