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호 논설위원·청주대 명예교수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늘 개최된다. ‘국민행복시대 개막’을 목표로 설정한 ‘박근혜 정부 호’가 넓은 바다(국정)를 향해 대장정의 항해를 시작한다. 바다는 예측을 불허할 만큼 변화무쌍하다. 조용하던 물결은 갑자기 거센 바람을 맞아 성난 파도로 바뀌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완벽하게 주조된(국정철학의 정립) 배(船)와 유능한 선장(국정최고책임자)이 있는 한 그 배는 그 어떤 파고(환경격변)에도 조난되지 않고 순항을 계속할 수 있고 마침내 목적지(국민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항해의 성공 여부는 국정최고책임자의 자질과 국정능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나라 밖으로는 인류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나라 안으로는 국민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 등의 함수(기능·function)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정최고책임자의 리더십이 관건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리더십은 공적인 책임자가 구성원들을 자기가 바라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본질로 한다. 지도자의 강요나 법적인 규제에 의해 억지로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과 의지에 의하여 동참하도록 하는 지도력을 말한다.

대통령은 국정최고책임자의 자리라는 점에서 그 어떤 지도자보다 탁월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공무원을 비롯하여 국정과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는 구성원 및 국민들이 국정최고책임자와 눈높이 및 방향을 같이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국정최고책임자는 국정최고책임자다운 인생관과 세계관 및 공직관을 구비하고 인류와 국민의 처지에서 국정을 수행하여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사람이나 권력으로부터 침해를 받지 않는 존귀한 존재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세계의 모든 나라는 각기 독립성을 가지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는 어디까지나 인류공동체 의식을 출발점으로 하여야 한다는 점 및 국정최고책임자의 자리는 부와 권세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출세와 영화의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안위는 국민에게 저당 잡히고 오로지 국민의 복지창출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봉사의 화신이어야 한다는 가치관 및 공직관을 소지하고 이를 진원지로 삼아 공명정대하게 국정을 수행하여야 한다.

자기 책임 하에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유권자들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입증 받은 것이라기보다 하늘이 뜻한 바 있어 국가운영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 것이라는 소명의식(召命意識)을 가져야 한다. 자기의 안복(安福)은 창고에 쌓아두고 국민의 행복과 인류의 평화 도모에만 몰입하라는 하늘의 지상명령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명령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실천하여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의와 진리(본질) 및 행복의 수호자 내지 창출자가 되어야 한다.

국정최고책임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정의와 진리 및 행복 등을 담보하는 보증수표 내지 모범답안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100%의 신뢰사회를 건설하여야 한다.

이는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도모되어야 할 국가 및 사회의 과제이고 국정최고책임자의 책무이다. 대통합과 국민행복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이런 뜻에서 오늘 취임하는 18대 대통령에게 북극성(北極星)과 같은 존재, 북극성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권한다.

북신(北辰)이라고도 불리어지는 북극성은 그 어떤 별보다 밝은 별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성좌로 유명하다. 그 위치가 거의 변하지 않음으로써 항해에 도움이 됨은 물론 나그네들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국가와 사회는 하루가 멀게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직면하게 되고 정부를 비롯한 조직이나 단체 및 개인들은 각기 대응방안을 찾기에 부심하게 마련이다.

해법을 찾기 위해 때로는 투쟁의 수단을 동원하기도 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마찰과 충돌이 야기되고 갈등과 반목의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럴 때에 기준이나 지침이 될 수 있는 것이 정의와 진리(본질)를 생명으로 하는 국정최고책임자의 국정철학이다.

국정최고책임자는 어떤 경우라도 민본의 관점에서 법과 원칙을 고수하고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국가 구성원 모두가 인지케 하고 이를 문제해결의 잣대 내지 롤 모델(역할 모형)로 삼게 하여야 한다. 바로 북극성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국민들로 하여금 북극성이 존재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북극성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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