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톱' 이어 청와대 경제팀도 기획원 출신 배치

'박근혜 노믹스'는 대한민국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할 양대 산맥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이어 청와대 경제관련 비서관에도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기획비서관엔 홍남기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두 내정자 모두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제기획원은 1961년 설립돼 경제개발 청사진을 마련, 고도성장을 이룩함으로써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 내정자는 행시 26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 총무과 인사계장, 조정2과장, 부총리비서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대통령 비서실,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 대외경제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미래기획위원회 미래기획단 부단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등 각종 위원회에 파견돼 뛰어난 기획력과 조정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시 29회 출신인 홍 내정자는 예산실 총괄 서기관, 예산기준과장 등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4년에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부터 정책조정국장을 맡아 경기활성화 대책의 수립을 주도했다.

올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박근혜 정부의 경제공약을 실천할 밑그림을 그렸다.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분야 수뇌부를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짠 것은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거시경제에 밝은 이들이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경제정책을 펼칠 경제진용에 최적임자라는 판단을 박 대통령이 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여러 차례 거론하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경제부흥임을 시사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우리나라 중화학공업화를 이끌었다면 40년이 흐른 지금은 과학기술과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로 다시 한 번 경제도약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 정부 경제팀에 위기대응 능력이 필요했다면 이번 정부에선 대통령의 의중을 경제정책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밑그림을 짜는 데 능력이 있는 이들이 중용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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