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미 청주보훈지청보훈팀장

올해는 6.25전쟁이 멈춘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전쟁은 1950625일 발발하여 31개월간 계속된 전쟁으로 38선을 기준으로 휴전협정을 맺은 후 현재까지 대치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해방 후 5년 만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민족통일을 표방한 전쟁이었으나, 민족의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분단체제를 강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올해 들어 북한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2년째를 맞고 있지만,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과 더불어 핵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외교적 고립 등으로 인해 김부자(父子) 세습족벌정권 65여년 만에 최대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정전 협정한 지 60갑자(甲子)가 한 바퀴 도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반도에는 남북 간 첨예한 적대감과 불신의 골이 깊어진 채 또 한해를 맞게 된 것이다.

북한 김정은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여 새해에는 핵과 미사일 대남무력 전략을 포기하고 대화로 신뢰를 쌓아 남북이 손잡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한반도 안정과 평화 공존을 이룩하는 원년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 보았으나 주변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12일 핵실험을 강행했다.

지난 2006, 2009년에 이은 3차 핵실험이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 강행은 표면적으로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이어진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반발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22(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제재 안을 대폭 강화한 추가 결의안을 채택하자 북한은 곧바로 핵 억제력을 포함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의 핵문제가 장기화돼 한반도의 안전, 더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지경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뜻과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때다.

지난달 8일에 국가보훈처의 ‘6.25전쟁 및 정전 60주년 계기 국민의식조사실시결과에 의하면 그 중, 눈에 띄는 결과는 한국전쟁에 대해 89.2%알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20대 이하의 23.2%모른다고 답한 것이다.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 사무국장인 데이비드 클라크 대령은 한국에서는 많은 젊은이가 한국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전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선두국가로 도약하는 길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한국전쟁의 스토리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3년 정전 60주년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여 6?25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며, 국내 6?25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더욱 강화하고 UN참전국과의 혈맹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UN 참전 21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UN참전용사에 대한 격조 높은 보은행사를 실시하고, 각 국의 국민들에게 6.25전쟁의 의미를 상기시켜, 참전국과의 혈맹우호관계를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

유엔군 참전 인원의 92%에 해당하는 미국 정부에서는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만들어져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727일에 워싱턴에서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 기념식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 펜타곤(국방부 청사) 에 한국 전쟁 전시관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한국전쟁 60주년 정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한국전쟁을 깊이 생각하고 희생한 분들을 기리며 안보관을 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떠들썩한 이 시점에서 정전 60주년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점이 마련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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