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음식 지정된 삼계탕·돌솥밥 ‘뒷전’… 칼국수 축제에는 9500만원 투입

대전시가 대표 음식으로 지정된 음식 육성은 뒷전인 채 칼국수 축제를 지원,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524일부터 25일까지 서대전시민광장에서 대흥동·선화동 지역 칼국수 음식점 200곳이 참여한 가운데 칼국수 축제를 연다.
면 요리를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시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축제에 9500만원의 예산을 지원, 국수 만들기 체험행사, 칼국수 경연대회, 제과제빵전, 시식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제는 대전의 대표 음식은 따로 있다는 것.
시는 이렇다 할 특색있는 음식이 없는 대전의 대표 음식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삼계탕과 돌솥밥을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대표음식의 브랜드를 각각 대전양반삼계탕대전선비돌솥밥으로 정하고 시민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대표음식을 선정한 지 5년여가 돼가지만, 후속 사업은 이뤄지지 않았고 조리방법 등을 표준화해 상품화한 대표음식 브랜드를 채택한 음식점도 없었다.
대표음식에 지역 이미지와 스토리를 부여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시의 계획은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음식 특화 사업은 외면하고 또다른 음식 축제를 지원,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삼계탕하고 돌솥밥이 왜 지역 대표 음식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와서 칼국수를 키운다는 것도 이상하다면서 음식 사업에만 돈을 쏟아붓는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칼국수 축제 예산은 우리 부서가 아니라 원도심 활성화 사업단에서 지원한 것이라면서 대표음식인 삼계탕과 돌솥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홍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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