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정보방송통신 융합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찾아 창조경제의 중요성과 미래창조과학부로의 방송통신융합 총괄기능 이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 한번 미래부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애초 구조물 컴퓨터 시뮬레이션 업체를 방문하려고 했다가 방송통신 관련 업체로 급선회한 데에도 이런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전 서초동에 있는 '알티캐스트'(Alticast)를 방문, "그동안 방송 따로, 통신 따로, 규제 따로, 진흥 따로 이렇게 분리돼 있었고, 또 합의를 거치느라고 정부의 결정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방송통신 융합을 비롯해 IT와 미래 산업에 대한 각종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총괄해서 원스톱으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서 세계 속의 경쟁에 밀리지 않도록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진척이 늦어지고 있지만, 이것은 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고 여러분 미래가 달린 중대한 일"이라면서 "타협과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조직 개편안의 핵심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종합유선방송(SO) 관련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후 제품 시연 과정에서도 눈에 띄는 머리 모양을 한 직원에게 "머리를 창조적으로 하셨다", "정말 창의적으로 생기셨다"고 말하거나, 신기술 시연을 보고나서는 "이걸 보면 왜 미래창조과학부를 안만드느냐고 시위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는 등 이날 방문 목적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속한 출범에 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후 춘추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티캐스트'를 방문지로 선정한 데는 이 곳이 방송통신융합 기업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빨리 (업체를 선정)하라고 해서 당초 알려진 곳을 생각해 구조물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는 곳을 가려고 했는데 방송통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별로 보여줄 게 없어 변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