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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이야기
금비이야기
  • 동양일보
  • 승인 2013.03.12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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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옷가게 하시는 분이 금비라는 말티즈 암놈을 키우시는데 이 녀석이 임신을 했다.

이 금비 주인은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애기를 받고 싶어 했다.

그래서 초음파와 교배날짜를 체크해서 분만 전후로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두 마리를 임신했고 그중 한 마리는 역산(머리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꼬리부터 나오는 분만)이었다.

개의 자궁은 영어의 Y 자 형태로 되어있어서 두 마리가 들어있는 경우 한쪽에 한 마리가 보통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고 금비가 첫새끼를 밴 상태라 낮에 병원에 맡기고 저녁에 찾아가는 형태로 관리를 하려고 하였다.

분만 예정일이 지나자 주인은 불안해하였고 예정일보다 3~5일 정도 더 지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해 주었다.

2일이 지난 후 금비가 드디어 분만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오후 7시께 암놈을 순산했다.

문제는 정상적인 분만이었다.

아직 역산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시간이 지나도 전혀 힘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분만 촉진제를 두 번이나 투여 했음에도 금비는 오히려 더 힘을 쓰지 못하였다.

초음파와 X-ray 검사를 했더니 애기는 아직 살아있고 머리가 커서 골반 통과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감각이 있는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이다.

이상하다. 아까 역산이라고 했는데? 맞다. 오진이 있었다. 한쪽 자궁에 한 마리씩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한 자궁에 두 마리가 줄줄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골반의 크기보다 애기의 머리가 더 크게 보였고 결국 주인을 불렀다.

수의사 입장에서 주인이 수술을 반대하는 이유도 알고 있고 그간의 과정이 금비에게 칼을 대기 싫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읽었기에 차마 먼저 수술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애기의 목숨뿐만 아니라 산모도 장담 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매우 난감하였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금비 보호자는 쿨하게 수술을 허락해 다행히 성공적으로 산모와 아들하나를 건강하게 살려냈다.

수술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절개 부위를 최소한으로 해서 수술을 했고 다음날 치료 받으러 온 금비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병원 측에 경의를 표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타냈다.

금비는 병원에 며칠 있으면서 좋은 애완견의 특징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손으로 맛있는 간식을 주면 주는 사람의 손에 침이 묻지 않게 살짝 물어서 음식물을 가져가서 맛있게 먹었다.

배를 만져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을 때도 자신을 최대한 낮추는 겸손함도 보여주었다.

많은 개를 상대하는 수의사로써 어느 한 개를 이렇듯 칭찬하는 것이 좀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금비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가치를 가진 명품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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