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외청장 인선 발표…'국정 정상화' 속도

새 정부 검찰총장 인선을 놓고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가 14일 발표할 검찰총장은 대표적인 권력기관장 인선이라는 점 외에 최근 각종 정부 인선에서 약화했다는 평을 듣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탕평 인사' 의지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7일 김진태(사시 14기ㆍ경남) 대검 차장과 소병철(사시 15기ㆍ전남) 대구고검장, 채동욱(사시 14기ㆍ서울, 이상 가나다순) 서울고검장 등 세 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황교안 신임 법무장관은 취임 직후 이들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채동욱 서울고검장과 소병철 대구고검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채 고검장은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대형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고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검찰 내부 문제를 진단하기도 했다.

소 고검장은 개혁 마인드를 갖춘 합리주의자이자 인화를 강조하는 온화한 성품이다.

채 고검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하나 아래인 소 고검장이 낙점되면 14·15기들의 용퇴가 적지 않을 전망이어서 검사장 수 축소 등 검찰개혁 작업을 진행하는 데 유리하며, 특히 호남(전남 순천) 출신이어서 '국민 화합' 측면에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국세청장으로 조현관 서울지방국세청장이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은 상황에서 영남(대구) 출신인 조 서울청장이 국세청장에 임명될 경우, '대탕평' 차원에서 검찰총장에 소 고검장이 낙점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앞서 13일 새정부 차관 인사를 발표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남수 교육부장관 등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12일에는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정부조직법 대치 가운데 국정정상화의 연장선상이다.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최종 인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4일에는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등을 포함해 외청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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