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지난해 1억75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각각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2012년도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직전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박 대통령은 총 1억7554만원을 모금했다. 전체 의원 평균(1억5072만원)을 살짝 넘는 액수다.

여기에는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500만원)과 조카 한유진씨(500만원), 정수장학생 출신 인사 모임인 '상청회' 김삼천 회장(500만원) 등 연간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 18명이 포함됐다.

문 의원은 고액후원자 14명을 포함해 총 1억7479만원을 모금, 박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금액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태호 의원은 31명으로부터 500만원씩을 받는 등 총 2억9134만원을 신고했고,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정세균 의원은 고액후원자 26명을 포함해 모두 2억9995만원을 모금했다.

양당 지도부 중에서는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3억1773만원으로 전체 여야 의원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2억3964만원)와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2억9992만원),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2억3532만원)도 비교적 많은 후원금을 신고했다.

국회부의장인 민주당 박병석(3억132만원), 새누리당 이병석(2억6167만원) 의원의 신고액수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재력가로 유명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693만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7419만원), 강창희 국회의장(5966만원)의 후원금 모금도 저조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19대 국회의원 예비후보 당시 총 16명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지만, 당선 후 모금액은 500만원 1건에 그쳐 신고액 기준 순위로는 밑에서 다섯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2억4638만원)과 최근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공동대표(2억1578만원)의 모금액도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김선동 의원이 2억8912만원으로, 같은 당 소속 동료 의원 5명의 합계(1억3073만원)의 갑절이 넘는 액수를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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