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야, 대통령 흠집내기" vs 야 "자진사퇴해야" 채택 거부

자질부족 논란에 휩싸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4일 오전 현 내정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참고인 심문)를 마무리하고 여야 간사협의를 통해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아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경제수장'으로서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기재위원들은 현 내정자에 대해 '적격' 판단을 내렸다"면서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현 내정자는 도덕적으로도 하자가 많지만, 경제수장의 자질과 역량, 리더십에 절대적 하자가 있다"면서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측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듭 호소했지만, 야당과 합의 없이 강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보고서 채택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15개 부처의 장관 내정자 가운데 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인사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주 무기중개업체 로비활동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병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김 내정자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한편, 기획재정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참고인들을 상대로 심문을 벌였고, 참고인으로 출석한 교수들은 현 내정자의 역량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현 내정자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제 능력이 정말 부치면 그때 국민을 위한 길이 어딘지 판단하겠다"면서 "우리 경제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제 한 몸을 던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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