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대-스즈끼 마사히로 화백 공동 전시회

 
그는 보리를 그린다. 고향 들녘에서 넘실대던 보리의 푸른 생명력이 좋아 그리기 시작한지 50여년, 그는 여전히 보리를 그린다. 화가의 눈과 마음으로 투영돼 늘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던 보리 그림은 50여년의 세월을 거치며 이제 농익은 하나의 정신으로 피어난다.
20세기 대표적 서양화가인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가 위대한 예술은 언제나 고귀한 정신을 보여준다고 한 말을 증명하듯 이제 그의 그림에서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정신이 묻어난다. 보리작가 박영대(72) 화백의 얘기다.
작품을 통해 늘 변모하는 예술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박 화백이 오는 19~47일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 30년째 예술적 소통을 하고 있는 일본인 화가 스즈끼 마사히로(70)씨와 한 공간에서 전시 화폭우정 30을 열기로 한 것.
청원군립 대청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박 화백의 작품 37점과 스즈끼씨의 작품 15점을 만날 수 있다. 박 화백의 작품은 청맥’ ‘황맥등 그를 대표하는 걸작에서부터 신작 보리-생명시리즈를 선보인다.
신작 보리-생명시리즈는 보리 알갱이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해체적인 작품이다. 강열한 느낌의 빨강색 바탕에 먹을 이용해 보리의 이미지를 깨뜨려 형상한 작품으로 보리 냄새는 강하지 않지만 보리의 생명력을 한껏 돋보이게 한다.
스즈끼씨의 작품은 알루미늄을 이용한 평면작품으로 도시적이고 강렬한 리듬감이 한껏 묻어난다.
박 화백과 스즈끼씨는 1980년대 동경에서 열린 한·일 교류전시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5년부터 현대미술 한·일전이 시작되면서 최근까지 20여차례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동경에서 매년 열리는 싸롱 블랑 국제미술전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박 화백의 그림이 높게 평가받았던 것도 스즈끼씨와의 예술적 교류 덕분이었다.
스즈끼씨는 일본 화단에서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립전의 올멤버이며 심사위원으로 국립신미술관에서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고 최근까지 개인전을 100여차례 이상 가졌다.
박 화백은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만나는 것은 화가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것과도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42년 청주에서 출생한 박 화백은 덕원갤러리와 한국화랑 등 국·내회에서 30여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사롱드바란 대상과 국제미술의제전 동경전 대상, 백양회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ICA 국제 현대미술협회장과 사롱드바란 미술협회 고문, 현대미술 한일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로고스 미술관, 미국 뉴욕의캐롤갤러리, 경기도미술관, 성남아트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 오픈식은 19일 오후 3시 전시장에서 열리며 전시관련 문의는 대청호미술관(043-251-4062)로 하면 된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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