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건 수사 경험 풍부…자기관리 철저 - 서울 출신에 원적 전북…야당과도 관계 원만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으로 15일 지명된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내정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특수통 검사가 검찰의 수장에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이명재 총장 이후 11년 만이다.

채 내정자는 연수원 14기 대표주자로 세간의 관심을 끈 대형 사건의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상하고 겸손한 성품에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내적으로는 상당히 강단이 있고 선이 굵다는 평을 듣는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특별수사에 발을 들였다. 12·12, 5·18 사건에서 전직 대통령들에게 구형할 때 검찰이 법률 적용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논고(論告)를 작성할 정도로 논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재직 때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파헤쳐 당시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구속했다.

대검 수사기획관이던 2006년에는 중수부의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했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대전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검찰을 뒤흔든 '스폰서 검사' 추문의 실체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전·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엄정한 조사를 지휘했다.

원만한 성품에 리더십이 뛰어나 따르는 후배가 많고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해 업무 조정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부장·차장 시절에 이끌었던 후배들과 따로 '사적 모임'을 많이 갖는 검찰에서도 드물게 이런 모임을 갖지 않는 등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세종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원적이 전북이어서 검찰 내에서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말 사상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대검 차장으로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를 극복하고 총장에 지명됐다.

다만 채 내정자는 지난해 말 당시 고검장급 회의 등에서 중수부 폐지 등 급진적인 검찰 개혁 방안에는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찰 개혁과 관련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경옥(55)씨와 1녀. 평소 자녀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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