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인터넷·스마트뱅킹, ATM 등 1시간여 이용 못해..농협, 일부 창구 폐쇄…고객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

 신한과 농협은행이 20일 오후시간대 전산장애로 인해 일부 업무가 마비되면서 충청 지역 고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지역 신한은행은 이날 2시20~30분께부터 전자금융거래가 중단돼 영업점 창구업무와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3시50분께가 돼서야 복구가 이뤄져 1시간 30분가량 업무가 마비됐다.

충북 농협은행 일부 영업점에서도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창구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일부 창구만 운영돼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날 농협은행은 2시간 가까이 지난 4시20분께 장애사태가 해결돼 업무가 정상화 됐다.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에 이날 같은 시간대 2시간 정도 전산망이 마비됐다.

이처럼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업무가 지연되자 신한과 농협은행은 이날 업무시간은 오후 6시까지로 연장했다.
창구마다 사람들이 몰리자 일부고객은 발길을 되돌렸고, 금융거래를 못하게된 고객들은 해당은행에 전화를 걸어 늑장 대응 등에 대해 항의했다.

신한은행 청주 금천동지점을 찾은 김모(55)씨는 “공과금을 오늘까지 내야하는데 인터넷뱅킹이 안돼 직접은행을 찾았지만 사람이 많아 2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전산 장애라는 고지도 없었고 방송을 보고서야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한은행 전산망 장애로 카드사 업무에도 차질이 벌어졌다. 체크카드와 현금서비스가 대표 사례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와 연동해 계좌 잔액이 확인돼야 결제할 수 있는데 신한은행 전산망이 마비되는 바람에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체크카드 고객의 결제가 중단됐다.

신한은행 자동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한 카드 현금서비스도 신한은행 전산망 마비로 멈췄다.
신한카드 등 카드사 고객센터에는 체크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한 카드사의 콜센터 직원은 “밥 먹고 체크카드로 결제하려는데 안된다고 해서 음식점 주인과 싸웠다면서 해결해달라는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전산 장애에 금융권이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아이디 'seol'은 “오늘 한 달간 열심히 일한 월급이 들어오는 날인데 전산 마비로 입금 불가라 한다”며 “월급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니 부디 나라에 더 큰 일이 없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아이디 ‘miumiu’는 “집 근처 농협 자동인출기 기다리다 내 앞에서 먹통이 되는 바람에 ‘멘붕(멘탈이 붕괴)’이었다”면서 “한참을 걸어 다른 은행까지 갔다 와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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