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대호지·정미면 ‘4.4 독립만세 운동’ 재연



당진시 대호지면과 정미면은 4일 94주년 ‘4.4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벌였다.

대호지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회장 최규범)는 대호지면 창의사에서, 정미면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회장 박영일)는 정미면 만세광장에서 각각 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했다.

4.4독립만세운동은 3.1운동에 가담했던 남주원, 이두하, 남계창, 남상직, 남상락 선생이 고향에서도 독립운동 할 것을 다짐하며 귀향해 대호지면사무소에서 시작해 천의장터(정미면)에서 격전을 벌인 만세운동이다.

당시 대호지 면장이던 이인정, 직원이던 민재봉과 송재만, 지역 유지 남주원 등이 중심이 되어 4.4독립만세운동을 추진했으며, 이는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항일운동을 벌인 거사였다.

1919년 4월 4일 9시, 대호지면 광장에는 600여명이 모여 사전 계획대로 30자 높이의 대나무에 태극기를 계양하고 이인정 대호지면장 연설에 이어 남주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대하의 애국가 제창, 행동 총책인 송재만의 선서와 함께 만세 시위가 펼쳐졌다.

오후 4시께 정보를 듣고 진압하기 위해 당진경찰서 순사의 권총 발사로 시위대 4명이 중상을 입으면서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비폭력 시위’에서 투석전으로 대응하게 됐으며 천의 왜경주재소를 파괴했다.

이 만세운동으로 구속 입건된 열사가 400명이 넘었으며 현장 학살 1명, 옥중 고문치사 3명, 수감인 39명, 태형 88명에 이르렀다. 누락된 주민까지 포함하면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호지면 창의사에는 만세운동에 참여한 고인 579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정미면 천의리에는 4.4독립만세 기념탑이 세워져 매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당진/홍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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