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오리무중’… 주민들 “1년 전 한전 지중화 공사 때부터 떨림 있어”

속보=청주 한 도로에서 갑자기 생겨난 구멍과 관련, 보름이 지나도록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일부 주민들이 1년 전부터 건물이 심하게 떨렸고, 때문에 도로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26일자 3
갑자기 생겨난 구멍
지난 325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한 도로에 큰 구멍이 뚫렸다. 지름 75cm의 구멍은 언뜻 보기엔 일반적인 포트홀처럼 보였지만 내부는 달랐다. 구멍 내부는 높이 2m, 가로 4m 세로 5m 규모의 큰 공간이 있었다.
당시 구멍이 뚫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청주 상당구청 직원들은 단순한 포트홀로 생각, 아스팔트로 구멍을 막는 응급처치를 한 뒤 돌아갔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구멍이 다시 드러났다.
직원들은 그제야 구멍 내부의 큰 공간을 확인 한 뒤 이날 오후 공간을 메우기 위한 공사에 착수, 돌과 흙으로 공간을 채운 뒤 도로를 원상복구 시켰다.
구청에 따르면 2011년 이 도로 주변에서 한전의 선로 지중화 공사가 있었다. 한전 측은 당시 지하 8m 아래로 전기 선로 기둥을 박는 압입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은 한전 측과 구멍이 생겨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11일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원인과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선로지중화 공사로 인해 구멍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라며 한전 측과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전 지중화 공사 때부터 떨려
원인규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언제 다시 구멍이 생겨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인근 주유소 종업원은 갑자기 생겨난 구멍 때문에 깜짝 놀랐다이러다 갑자기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한전이 지중화 공사를 진행할 때부터 떨림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한전이 진행했던 지중화 공사 당시 건물 벽 등에 금이 갔으며 2012년 말 진행한 인근 하수관거 공사로 인해 떨림은 더욱 심해져 결국 이 같은 구멍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특히 2011년부터 인근 건물들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2012년 겨울부터는 떨림이 점점 심해지면서 현관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벽이 뒤틀리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한 주민은 당시에도 민원을 제기, 한전과 구청 직원들이 다녀갔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원인 모를 떨림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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