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투자 1989년 이후 최저… 경제성장도 마이너스

 
 
건설경기 침체로 2008∼2012년 취업자 수가 5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1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성장률 저하와 일자리 감소 효과 추정·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2008년부터 본격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 2010년 -3.7% △ 2011년 -4.7% △ 2012년 -2.2%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투자 규모(143조원)와 국내 건설 수주액(101조5000억원)은 10년 전 수준에 불과하며 주택투자는 27조6000억원으로 198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010∼2012년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작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9조2000억원 감소해 앞으로 5년 동안 산업 생산액 19조4000억원, 취업자 수 12만6000명이 각각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금·금융 동시완화에 은행 주택대출 영업 ‘희색’
‘4.1 대책’에 거래량 증가 조짐… 은행들 고객확보 경쟁
“대출 문의 조금씩 늘지만 실수요자는 아직 관망세”진단
은행들이 한동안 ‘개점휴업’이나 다를 바 없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 적용 시점이 오는 22일로 가닥을 잡았고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도 같은 날 해제되는 등 세금과 금융 측면의 제도적 지원이 하나 둘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도 차츰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은행 창구나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가 늘고 있지만, 실수요자는 아직 시장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려 한다는 진단도 있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거래 기대… 은행들 대출 채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증가세가 반 토막 났다. 2011년 21조6000억원(7.6%) 늘었던 게 지난해는 10조8000억원(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집값 하락에 주택 거래가 뚝 끊긴 게 원인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에만 2조90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1~3월 3조2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대부분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이지만,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은행들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주택 거래량과 가격도 미약하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전국의 ‘매매거래지수’는 최근 2주 연속 올라갔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이후 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85㎡ 또는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 면제가 정부의 대책 발표일인 지난 1일부터 적용되고 양도소득세 면제는 오는 22일부터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같은 날 풀린다.
서울 염창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기대감에 따른 매매 문의 증가로 매매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하면서 “‘바닥’을 확인한 요즘이 아파트 매입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 확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중 금리가 워낙 낮아 큰 이윤을 기대할 수 없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장기 고객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업이 부진한 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나섰다.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 적용 가능 한도를 1.5%P로 늘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인 연 3.5%로 대출받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아직 대부분 ‘관망세’
그러나 ‘주택 구매심리 촉진→주택담보대출 증가→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의 순환 구조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게 대다수 은행과 부동산 업계의 진단이다.
어느 정도 해소됐다지만 국회에 입법 계류된 정부 대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실효성을 놓고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은행 역시 역마진을 무릅쓰면서까지 대출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은행 신길동지점의 개인대출 담당 직원은 “콜센터는 모르겠지만 창구로 들어오는 주택담보대출 문의는 아직 많이 늘지 않았다”며 “신규 구입 보다는 전세자금 대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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