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을 살리고,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복지증진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터키 해외 의정연수를 떠난 영동군의회가 밝힌 이번 의원 연수의 목적이다.

그러나 영동군의회가 밝힌 의원연수 목적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하다. 의정연수의 목적이 의회가 밝힌 이유에 부합하지 않고 관광을 위한 외유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 위협 등 안보위기 상황에서 해외로 의원연수를 떠난 타 시군의회의 연수가 많은 질타를 받고 있으나 영동군의회는 조금도 이것에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여기 때문에 군민의 실망은 더욱 크다.

특히 과수농업이 대표적 산업인 영동은 봄철 이상기후로 동해·냉해 피해를 입어 과수 농가의 근심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에 이번 영동군의회 연수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더욱 거세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비판적 시각을 무시하고 연수를 떠날 만큼 이번 연수가 내건 목적을 충실히 영동군의회가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가운데 차제에 의원연수의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원 연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의원 개개인 이지 사무과 직원이 아님에도 연수를 다녀와서 작성하는 의원연수보고서는 의회사무과 직원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연수에 참여한 의원들이 직접 연수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영동군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군민들이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의회에서 의원연수 후 의원 연수의 성과를 논의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영동군의회는 홈페이지 의장 인사말에서 “군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군민들의 민생과 민심을 헤아리고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의회가 군민에게 약속하고 밝힌 것을 제대로 실천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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