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 능력 보완하면 노모·발렌수엘라와 대등한 대우 받을 듯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최강 타선으로 꼽히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물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하고 올해 내셔널리그 강력한 신인왕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 신기록을 세우고 평균자책점을 3.41에서 3.35로 낮췄다.

이는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작성한 역대 다저스 신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개)에 1개 모자란 기록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 2패·평균자책점 1.73)와 더불어 팀 내 다승 공동 1위를 달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다저스의 핵심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나란히 6경기에 등판한 커쇼와 비교하면 류현진이 올린 성적의 가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41⅔이닝을 던진 커쇼보다 4이닝이 적은 37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탈삼진 46개를 낚아 47개를 잡은 커쇼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처음 접하는 데다 공인구에 100% 적응하지 못해 간혹 어려움을 겪을 뿐 류현진은 커쇼와 원 투 펀치를 형성하고 다저스 선발진을 쌍끌이하고 있다.

역대 다저스 투수 중 풀타임으로 데뷔하던 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는 멕시코 출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53)와 일본인 노모(45)가 꼽힌다.

1980년 다저스 불펜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둔 발렌수엘라는 이듬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올리고 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석권했다.

당시 25경기에 등판한 그는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192⅓이닝을 던져 최다인 삼진 180개를 잡았다.

발렌수엘라가 그해 달성한 8차례 완봉은 다저스 구단 역대 신인 투수 최다 횟수로 남아 있다.

역동적인 투구폼과 폭포수 포크볼을 장착하고 일본에서 넘어온 노모도 1995년 28경기에 등판해 191⅓이닝을 던지고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 신인 최다인 한 시즌 탈삼진 236개를 기록하고 당당히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시즌 끝까지 현재 탈삼진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50개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투구 이닝도 200이닝을 초과할 전망이어서 이또한 페르난데스와 노모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

다만 완투형 투수로 신인 시절 각광받은 두 '전설'과 대등한 반열에 올라서려면 현재 평균 6⅓이닝 꼴인 투구 이닝을 7이닝 이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또 1회부터 전력투구로 실점 가능성을 줄인다면 평균자책점도 낮아져 2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6차례 등판에서 초반인 3회 이전 세 차례나 실점해 긴 이닝을 던지는 데 지장을 받았다.

한편 류현진은 리그 신인왕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짐 헨더슨(밀워키)와 대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우완 밀러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좋지만 개막부터 팀의 2선발로 등판한 류현진보다 투구 이닝(30⅔이닝), 탈삼진(33개)이 적다.

현재 가장 앞서가는 선수는 헨더슨이다.

올해 31세로 늦깎이 신인인 헨더슨은 밀워키의 뒷문을 맡아 2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한 페르난데스는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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