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등 3곳 기관장 공모 개시

새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사장 모집공모를 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한국환경공단도 임원모집을 공고했다.

하루 만에 3개 공공기관이 사장과 임원진 인선에 나선 것이다. 주변에서는 새 정부의 '물갈이 인사'가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장 인선에 나선 것은 이채욱 전 사장이 지난 1월 임기 만료를 8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직무대행 체제가 가동된 지 넉 달 만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0일이 넘었음에도 그간 공공기관장 인사는 지지부진했다.

295개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공모를 낸 곳은 한국나노기술원·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고등과학원·한국장학재단 등 4개에 불과했다.

공공기관장 인선이 본격화하면서 정치권 주변에서 줄대기 작업이 한창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후속 인사의 출발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였다.

박 대통령은 출범 후 첫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의 퇴임이 줄을 이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했다.

금융계에선 대표적인 MB맨이었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물러나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후임으로 임명됐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혀 퇴임을 눈앞에 둔 상태다.

공공기관장 물갈이는 기재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끝나는 내달말 전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는 지난 3월부터 111개 공공기관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감사원도 지난 2월부터 15개 공공기관에 대해 공공기관 경영관리 실태 감사를 실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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