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교수(영동대학교 도시행정학과)

미래환경을 전망해 보자.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면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세계화와 정보화의 확대가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정보관련 기술의 급격한 진보, 첨단정보산업의 발전, 초고속통신과 멀티미디어 네트워크의 전 지구적 보급은 참으로 눈부시다. 정보는 이제 대중화에서 개인화, 일방형에서 다방형, 정보전달에서 정보창조, 생산중심에서 소비중심적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네트워크에 의하여 정보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국가간, 지역간, 도시간 상호관계가 보다 긴밀해 지고, 교류의 장애로 생각된 지리적 거리는 중요성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는 국경을 넘는 단일 지구촌으로 재편되고 있다. 세계 각 국은 무역, 투자, 금융 등 각 분야에서 개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FTA 체결 등 교역장벽의 완화와 공동 경제규범의 확산으로 단일 지구촌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와 지구 환경문제의 대두도 큰 흐름의 하나이다. 지구온난화와 오존층 파괴, 자연환경의 파괴 등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생태위기는 지구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생활공간이 되면서 세계의 긴요한 공동문제로 인식되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추구, 자원재활용, 탄소경제 등은 이러한 방향에서의 중점을 두어야 하는 아젠다이다.
세계화, 정보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 정보통신과 생명공학기술의 발달은 기존 경제환경질서를 크게 바꾸어가고 있다. 이는 결국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그 방향이 된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요소인 지식은 노동이나 자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전달할수록 새로운 지식이 창출이 더욱 용이하다. 창조적 지식과 과학기술 혁신이 중시되는 연유이다. 산업생산체제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장치형 산업에서 신기술 소프트 산업으로,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정보서비스산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경제, 사회, 문화의 지식집약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창조적 기술혁신은 지역 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 지역의 문화적 토대가 경제성장과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면서 문화, 관광산업은 중요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최대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식기반산업이 될 것이다.
이러한 대외 환경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전반적인 의식구조 및 지식 및 소득수준의 향상, 인구의 고령화와 개인중심의 사고증대 등 사회문화적 변화요인으로 인해 문화와 복지, 여가, 및 삶의 질을 중시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며, 이로 인해 장기요양시설이나 건강산업, 노인주택, 보험 등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노동시간의 감소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노동의 유연화가 진행되면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레져활동 등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단일목적 지향적인 사회구조는 점차적으로 다변화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세대들이 상호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비정부기구(NGO)와 비영리기구(PVC)의 수와 기능이 증대되어 주민의 의사 반영을 위한 중간자적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며,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 저성장시대 패러다임에 맞는 정책과 사고가 요구된다.
지금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우리에게 닥쳐있는 제반 환경을 돌이켜보자. 다가올 미래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대처하자. 아마도 창조경제의 처방책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진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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