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섭 충북영동경찰서 학산파출소장

짙푸른 신록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계절의 여왕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유난히 행사가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 경찰을 바짝 긴장하게 하는 것은 바로 517일 석가탄신일이다.

불기 2557년 석가탄신일 맞아 많은 신도들은 인근 사찰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을 달면서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 후 대웅전 안에 있는 시주함에 시주를 한다.

그런데 이 시주함에 들어있는 현금을 노리는 절도범들이 있다. 바로 그 들은 신자를 빙자해 사찰에 들어와 혼잡한 틈을 타서 범행을 한다. 사찰에서는 정말로 경계해야할 중요한 대목이다.

또한 사찰에는 많은 중요한 문화재가 있어 사찰 불만자 및 타 종교광신도들의 방화가 우려된다.

비근한 예로 매년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사찰 입구에 걸어놓은 연등을 훼손하는 범죄가 종종 발생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영동경찰서에서는 석가탄신일 행사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전진선 서장을 비롯해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범죄취약개소 정밀 방범진단 및 사찰주변 순찰활동을 부단히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경찰력으로는 범죄 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찰 내 범죄예방을 위해 몇가지 범죄예방수칙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가능하면 사찰내 CC(폐쇄회로)TV를 설치, 시주함, 문화재 보관장소 및 취약개소 등을 136524시간 녹화를 해서 범죄자들의 범죄심리를 사전에 억제해 스스로 범죄를 못하게 해야 한다.

둘째, 예불을 위해 이른 새벽이나 저녁에 자리를 비울 때는 현금이나 귀중품은 반드시 시정장치가 있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 둬야한다.

셋째, 처음보는 사람이 신자를 빙자해 불공을 드린다고 환심을 끌면 일단은 경계심을 갖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영동경찰서에서도 오는 17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단 한 건의 불미스런 범죄가 발생하지 않토록 최선을 다해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사찰에서도 전 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한다면 이번 석가탄신일 절도 범죄 등은 반드시 예방되리라 믿는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진심으로 봉축하며 부처님의 대자 대비한 자비로움이 범죄자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이번 기회에 범죄자들이 개과천선해 새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