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앞 하수관로 막혀 5개월째 고통
하수 대청댐으로 유입 2차 오염 우려

 

 


지난 1월 하수관로가 막히면서 생긴 시커먼 물 웅덩이가 대명빌라 앞 도로에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청원군 문의면 대명빌라 입주민들이 건물 앞 도로에 매설된 하수관로가 막혀 생활하수가 도로위로 흘러넘치면서 악취를 유발, 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위로 흘러내린 생활하수가 아무런 여과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인근 청주와 청원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댐으로 유입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명빌라 입주민 등에 따르면 빌라 앞 하수관로가 지난 1월께 빌라에서 나오는 하수관로와 도로 앞에 매설된 주 하수관로를 연결하는 연결 부위가 막혀 5개월째 생활하수가 도로위로 흘러넘치면서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

빌라 앞에 고여 있는 하수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하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올라오거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등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날씨가 풀리면서 각 가정에서 물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출하는 생활하수의 양도 늘어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의 양도 증가하고 있어 식수원인 대청댐의 2차 수질오염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 빌라 앞에는 하수관로를 통해 방출되지 못한 생활하수가 수개월째 고여 있는 직경 50cm 가량의 도로위 웅덩이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입주민 A모씨는 “하수관로가 잘못 매설됐는지 입주민들이 수년전부터 막힌 곳을 직접 뚫으면서 생활해 왔다”면서 “도로에 설치된 하수관로를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20~30m만 연결해 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을 군이 수년째 미루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군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23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빌라와 주 하수관로를 연결하는 지점이 막혔기 때문에 관리책임이 입주민들에게 있다. 군이 공사를 대행하기 어렵다”며 “개인하수처리시설까지 군이 공사를 하면 향후 모든 개인하수처리시설을 군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 등을 감안해 군이 보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입주자들은 “막힌 하수관이 빌라 부지가 아니라 엄연한 도로상에 있기 때문에 군이 관리책임이 있다”며 “개인이 도로를 파헤치고 하수관로 사업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입주자들은 “날씨가 풀리면서 악취 등이 더욱 심해져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군에서 나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청원/김진로>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