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전성기 때 한라장사를 두 번이나 지낸 씨름선수 출신 폭력조직 행동대장 등 폭력배 32명이 공갈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9일 관리대상 폭력조직 '서면통합파'의 행동대장 오모(43)씨 등 32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오씨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오씨 등 11명은 지난 1월 부산 해운대구 모 주점에서 업주에게 사채 2억4천500만원을 갚지 않으면 종업원들을 죽이겠다고 위협, 지급각서를 받아내는 등 지난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불법 채권 추심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민속씨름에 입문한 지 불과 9개월만인 1991년 9월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며 한라장사에 등극했고 그해 10월에도 한라장사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덕분에 오씨는 1990년대 중반까지 한라급 대표 씨름선수로 자리 잡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오씨는 친구의 소개로 뒷골목 생활에 빠져들었고 2003년부터 당시 폭력조직 '서면파'의 행동대원이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힘과 깡다구를 자랑하는 오씨는 조폭 세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2008년 초부터 '서면통합파'의 행동대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권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장모(42)씨 등 7명은 지난해 12월 도박장을 개설하고 A씨에게 빌려준 돈 800만원을 갚으라고 위협한 혐의를 받았다.

또 폭력조직 '광안칠성파' 추종 폭력배인 김모(35)씨 등 10명은 지난 3월부터 부산 남구 부경대 근처에서 행인이나 주점 종업원을 집단 폭행하고 술값과 투자금 9천50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됐다.

이와 함께 폭력조직 '재건서동파' 추종 폭력배인 임모(33)씨 등 6명은 201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중고차 매매상을 위협, 2천5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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