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중 현재 최다승·최다이닝 투구·최다 탈삼진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1경기 만에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신인선수상 후보로 전혀 손색없음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홈 경기(다저스 3-0 승)에서 9회까지 혼자 던져 2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사4구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6승(2패)째이자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이다.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보내며 무4사구 완봉승은 두 차례(완봉승 8번)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셸비 밀러(23·5승3패)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신인 투수 중 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양대리그를 통틀어서도 신인 중 현재 최다승이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71⅔이닝을 책임졌다. 이 또한 현재까지 올 시즌 신인 투수가 소화한 가장 많은 이닝이다. 탈삼진도 67개로 신인 중 가장 많다.

그의 '완벽투'에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경기 후 류현진의 성적을 소개한 뒤 "일찌감치 올해의 신인상 후보로 떠오른 류현진이 입지를 더욱 굳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스포츠전문채널 ESPN도 19타자 연속 범타 처리 등 류현진의 호투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류현진이 올 시즌 신인 투수 중 승수와 투구 이닝에서 가장 앞섰다"고 전했다.

현재 내셔녈리그 신인선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는 투수는 세인트루이스의 밀러다.

밀러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2.02, 65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에 앞서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안타만 허용하고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두는 등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 주자로 인식됐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날 에인절스 강타선을 상대로 역투하며 밀러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것을 막았다.

류현진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밀러를 제치고 승수와 투구 이닝, 탈삼진에서 모두 선두 자리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89)에서 밀러(2.02)에게 뒤질 뿐이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5승3패)를 넘어서 현재 다저스의 최다승 투수로도 올라섰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11경기 중 10경기에서 6회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쳤다. 그 중 8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하는 등 갈수록 팀 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역대 다저스 투수 중 풀타임으로 데뷔하던 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는 멕시코 출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꼽힌다.

1980년 다저스 불펜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둔 발렌수엘라는 이듬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올리고 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석권했다. 당시 25경기에 등판한 그는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192⅓이닝을 던져 최다인 삼진 180개를 잡았다.

역동적인 투구폼과 폭포수 포크볼이 일품이었던 노모도 1995년 28경기에 등판해 191⅓이닝을 던지고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당시 노모는 다저스 신인 최다인 한 시즌 탈삼진 236개를 기록하고 당당히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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