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가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핀란드에 2연패를 당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높이와 해결사 부재라는 숙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2-3(25-23 18-25 24-26 25-15 14-16)으로 패했다.

전날(0-3 패)에 이어 안방에서 두 경기에 모두 패한 한국은 2승 2패에 머물렀다. 두 경기에서 보탠 승점은 1에 불과하다.

핀란드는 3승 1패, 승점 9를 기록하고 C조 1위를 지켰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은 일본(19위), 핀란드(30위), 캐나다(18위), 네덜란드·포르투갈(이상 공동 36위)과 한 조에 묶여 결선라운드(6강) 진출권이 걸린 C조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세트 스코어 3-0, 3-1로 이긴 팀은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긴다.

3-2로 이긴 팀은 승점 2,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얻는다.

한국은 15∼16일(한국시간) 캐나다 미시소거에서 열리는 3주차 경기에서 캐나다와 결전을 치른다.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이 1주차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탓에 치명타를 맞은 한국은 전광인(성균관대), 곽승석(대한항공) 두 선수를 레프트로 내세워 핀란드에 맞섰다.

전날 평균신장 198㎝를 자랑하는 핀란드 장신 선수들의 블로킹 벽에 힘을 잃은 한국은 이날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역전승 일보 직전에서 주저앉았다.

세트 스코어 1-1이던 3세트에서 막판 추격전을 펼쳐 듀스 접전을 펼치고도 서브 에이스에 무너진 한국은 벼랑에 몰렸다.

그러나 4세트에서 핀란드가 범실을 쏟아낸 틈 타 기사회생의 찬스를 잡았다.

전광인의 전광석화 같은 스파이크와 곽승석의 시간차 공격 등으로 중반 5점 이상 점수를 벌리며 한국은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박상하(드림식스·13점)와 전광인의 예상을 깬 가로막기 득점으로 11-9로 승기를 잡았으나 한국은 핀란드의 대포알 서브에 끝내 동점을 허용하고 듀스에 몰렸다.

한국은 마지막 각오를 되새기기도 전에 상대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역전 점수를 허용한 뒤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면서 허무하게 또 무릎을 꿇었다.

전광인이 양팀 합쳐 최다인 22점을 올리고 박철우(17점)와 곽승석(12점)이 29점을 합작했으나 승부를 끝낼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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