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청주 상당보건소

결핵을 진단받았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핵에 대한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도 그럴 것이 결핵은 ‘후진국 병’이라 불릴 만큼 좋지 않은 이미지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낙인으로 인하여 생각보다 사회적인 비용과 재정낭비는 심각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결핵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으나, OECD 국가 중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큰 질병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국내 법정감염병(75종)중 발생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며, 생산 연령층(20-40대)이 전체 환자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실로 인해 국가에서는 무료결핵검진의 기회와 결핵진료비를 5%만 본인부담금으로 조정했지만 치료성공률이 100%가 되기가 어렵다.

결핵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하여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결핵균이 공중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증식을 함으로써 감염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환자가 사용하는 식기, 의류, 침구, 책 및 가구 등과 같은 환자의 물건이나 음식을 통해서는 결코 전염되지 않는다.

결핵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폐결핵일 경우 70~80% 정도가 기침과 객담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 증상은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보건소에서는 2주 이상의 계속되는 기침 및 객담 증상 시 결핵검진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결핵으로 진단받고 치료하게 되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치료이다.

결핵치료약은 반드시 전문 의사에 의해 처방되어야 하고 정해진 분량의 약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결핵치료는 최소 6개월 기간이 필요하다.

만약 약을 복용하다가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조기 중단 할 경우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의 확률이 높아진다.

일부 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요양소나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고,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한다면 평소와 같이 육체노동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후 1개월 이내에 BCG 접종을 꼭 해야 한다. 이는 영·유아 및 소아 중증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결핵은 피로, 스트레스, 무리한 체중감량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0대의 경우 입시준비로 인한 수면부족, 불균형한 영양섭취,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만약 자신의 아이가 잠복결핵이라고 판정받아도 놀라지 말자. 의사와 상의해서 예방화학치료를 할 경우 활동성결핵 발병 예방이 90%가 된다.

이런 모든 예방치료와 검진의 기회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핵에 대한 적극적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결핵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당당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과 적극적인 접촉자 검진이 이루어지도록 사회적인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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