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초로 충남 홍성에서 민물 어종인 '무지개 송어'의 바다 양식에 성공했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250g 내외의 무지개 송어 종묘 1만 마리를 서부면 죽도리 해상 가두리양식장에 시험 입식시킨 결과 6월 현재 600g∼1㎏ 내외로 송어가 성장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알을 채취해 우량종묘를 생산한 뒤 중간육성 과정을 거쳐 250g 크기로 키워 천수만 가두리양식장에 입어했다.

점차 염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송어를 바닷물에 적응시키는 순치과정을 거쳤다.

송어의 바다양식은 남해안에서 성공한 경우는 있으나 서해안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험양식에서 송어의 생존율이 90%에 달해 향후 송어 바다 양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지개 송어는 미각을 돋우는 붉은색 육질로 맛과 탄력이 뛰어나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어종이다.

바다에서는 민물보다 생육이 빨라 어민 소득증대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군과 충남도수산관리소의 기술지도를 받아 시험양식에 성공한 천수만시푸드 측은 매년 12월부터는 1∼1.5㎏ 크기의 활어를 판매하고 4∼6월에는 3㎏ 이상 자란 활어를 가공해 중국 등에 수출하거나 국내 호텔 등에 선어로 판매할 계획이다.

송어 부산물은 젓갈로 가공해 판매하거나 송어과메기 및 간송어 등도 가공 판매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해 판로를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천수만씨푸드는 4㏊ 규모의 남당어촌계 가두리양식장과 바다목장 낚시터 시설을 설치해 연간 1천여t의 송어를 생산할 계획으로 기존의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무항생제 사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윤경철 천수만시푸드 대표는 "송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겨울 바다에서도 양식이 가능해 연중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중순부터는 바다양식을 통해 생산한 송어를 시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수만시푸드는 이날 서부면 남당항에서 수산 관계자, 주민 등 25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양식에 성공한 무지개 송어 시식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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