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사원

고3 수험생, 월급통장에 찍힌 숫자에 기대 살아가는 직장인,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 퇴직자 누구에게나 휴일은 있다.

하지만 휴일에 대해서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생각을 갖고 있는 자와 그렇지 않고 TV와 소파에 기대어 시간을 보내다 월요일을 맞는 사람과는 많은 차이를 느낀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필자도 누구보다 휴일을 잘 보내고 싶어 활기차고 정신없게 보냈다고는 하지만 막상 일요일 저녁 되돌아보면 무기력하고 헛되이 시간을 보냈거나, 술이 술을 먹은 것처럼 수면이 수면을 불러 잠에 취해 있었던 게 다반사였음을 반성한다.

그만큼 더욱 알차게 보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월요일이 되면 더욱 커진다.

취업준비생 시절 면접 질의리스트에서 ‘직장과 가정의 양립방안’이 왜 빠지지 않고 나왔는지, ‘휴일의 의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왜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심이 일주일 단위로 반복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답을 얻었다.

최근 배우기 시작한 테니스 레슨시간에 머릿속 상상의 ‘샤라포바’의 멋진 폼과는 달리 라켓에 몸이 딸려나가는 우스꽝스러운 거울 속 내 모습에 충격을 받고,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문득 휴식에도 연습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떠올랐다.

거울을 마주보고 테니스 라켓을 휘둘렀는데 당초 생각했던 폼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몸을 보니,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는 알면서도 생각대로 쉬지 못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지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같은 시대에 살면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휴식을 잘 취하기 위한 연습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연습방법 첫째, 방해받지 말자. 많은 사람이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로 우리는 외부로부터의 끊임없는 단절과 방해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상태가 되어도 스스로 인터넷, 이메일 휴대전화 등에 끌려 다니며 일상의 리듬을 끊는다. 어떤 것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태 또한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연습방법 둘째, 나를 알자. 유명관광지 여행, 국내외 골프여행, 자연을 즐기는 캠핑 등 휴일이 주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유형대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모두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에서 폼 나게 휴식을 취해보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만일 내가 그러한 휴식을 답습하고 있다면 얘기도 통하지 않는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묵묵히 시간을 보내는, 온갖 기회비용을 지불하면서 여기에 왜 있는지 도통 모르겠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런 기분을 일부러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당 장소, 해당 시간에 생각을 일치시키는 것을 즐거워함은 물론 알고 싶은 곳에 대한 독서나 궁합이 맞는 사람과의 여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으로 ‘나를 알고자’ 부단히 연습하고 있다.

꿈속에서 뱀 형태를 보고 ‘벤젠구조’를 밝혀낸 화학자 ‘케쿨레’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실제로 ‘우리의 두뇌는 잠자는 동안에도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한다.

수면연구가 ‘얀 보른(Jan Born)’은 ‘잠은 의식의 손실인 것 같지만, 사실 의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좋은 휴식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오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 같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쉬어, 활력 있고 진취적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휴식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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