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괴물' 좌완 류현진(26)이 세 번째로 올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9일 오전 8시 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17일 예고했다.

올 시즌 6승 2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완봉승을 거둔 뒤 두 차례 등판해 잘 던졌지만 아쉽게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양키스는 17일 현재 38승 3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5개 팀 가운데 3위지만 '악의 제국'이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이자 명문팀이다.

올시즌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속에도 지난달 중순께까지는 지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5연패 후 1승으로 이기는 것보다 지는 데 익숙해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3연전을 내리 패한 양키스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3연전 첫 두 경기에 패한 뒤에야 천신만고 끝에 1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맞설 양키스 타선은 팀 타율이 낮지만 한 방은 조심해야 한다.

팀 타율 0.240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4위에 불과하지만 홈런은 모두 72개로 전체 11위에 올라 있다.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주전 2루수를 맡는 로빈슨 카노가 경계 대상 1호다.

카노는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사상 첫 전승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카노는 올 시즌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맹렬한 타격을 선보인다.

타율도 0.278(270타수 75안타)을 때리며 동료 브렛 가드너(타율 0.286)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타격감을 뽐낸다.

다만 좌타자인 카노는 좌투수를 만났을 때 타율이 0.218로 떨어져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한·일 야구의 자존심 대결이다.

양키스의 타선에서는 스즈키 이치로(40)가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

이치로가 빅리그 진출 후 가장 저조한 타율 0.265를 때리고 있지만 류현진은 한때 '타격 기계'로 군림한 그의 아성에 맞서야 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9년 동안 1278안타(타율 0.353)를 때린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뛰며 그해 신인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또한 2010년까지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이상을 때려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필 휴즈다.

오른손 투수인 휴즈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에 평균 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직전 선발 등판 경기인 13일 오클랜드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는 등 3실점(3자책점)하고 일찌감치 강판했다.

당시 볼넷으로만 5차례 상대 타자를 내보내며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휴즈는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평균 자책점이 6.52로 더욱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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