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천신만고끝에 통과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제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은 18일 이란과의 아시아지역 최종전 홈 경기에서 0-1로 패하고도 A조 2위 자격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골 득실에서 겨우 1골을 앞서 힘겹게 본선에 올랐지만 한국은 본선 진출 자체를 목표로 하는 나라가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위에 올랐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2회 연속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남은 1년을 어떻게 잘 준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한국을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이 지역 예선을 끝으로 원소속 팀인 전북 현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본선까지 남은 기간에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우선 대표팀은 7월20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이 대회 남자부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가 출전해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일본과 본선행 가능성이 큰 호주 등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무대로 한국은 이 대회에 앞서 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끌 감독을 먼저 선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안컵부터 체계적으로 본선을 향한 준비를 해나가려면 이달 안에 사령탑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선을 치를 감독이 정해지면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브라질 현지답사를 통해 본선 때 주로 머물 베이스캠프 선정 작업도 해야 한다.

7월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8월부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세계적인 강팀들과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8월부터 11월 사이에 A매치 데이가 7차례 있고 이 가운데 한국은 브라질이나 유럽 강팀들과의 평가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4일, 9월 6∼10일, 10월 11∼15일, 11월 15∼19일이 올해 남은 A매치 데이다.

본선 조 추첨은 12월7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 주(州)의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조 추첨이 끝나고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가 정해지면 본선을 향한 발걸음을 더 재촉해야 한다.

상대팀에 맞는 '맞춤형 전술·전략'을 세워야 하고 모의고사 성격의 평가전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같은 조에 속해 있는 팀의 평가전 일정을 파악해 상대 전력을 알아내는 데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월드컵의 해가 밝은 2014년 1, 2월 사이에 약 3주간 동계 훈련을 할 예정이고 6월13일 대회 개막 전까지 평가전 등을 통해 계속 전력을 담금질하게 된다.

월드컵 개막 30일 전인 5월 중순부터 소집 훈련이 가능하고 이때를 전후해 월드컵 본선에 나갈 최종 엔트리 23명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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