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질타… “시민에 사과하고 대책 마련하라”

 청주시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청주시의회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열린 322회 청주시의회 정례회에서 박상인(새누리당) 의원과 최충진(민주당) 의원이 잇따라 5분 자유발언을 갖고 연초제조창 매입 비리와 관련 한범덕 청주시장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범덕 시장은 옛 연초제조창 매입 비리와 관련해 시민에게 정중하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한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녀사냥 운운하며 비리공무원과 선 긋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뇌물이 누구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의구심만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은 해당 비리 공무원의 담당 업무였던 비하동 유통업무시설 내 주유소 인·허가와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과 관련한 비리도 포착한 것으로 안다진상규명을 통해 관련 의혹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한범덕 시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현실을 직시하고 관선시절 통했던 상명하복·귄위적·독선적 리더십을 버리고 의원과 공무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투명하고 정의로운 시정구현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 의원도 간부공무원이 청주시의 중요한 핵심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은 청천벽력과 같았다과장 혼자 꾸민 일에 모두가 놀아났다는 거냐. 앞으로 시가 제출하는 서류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시장은 시정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사태의 중요성은 직시하시고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책결정시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제도화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소를 잃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시장은 조직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주요사업에 대한 점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청 공무원 이종준(51)씨는 지난 2010년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350억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KT&G의 용역업체인 N사로부터 6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의해 구속됐다. <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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