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투아웃서… 5타수 2안타 타격감 ‘굿’

일본프로야구의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9회 투아웃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터트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대호는 23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의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 오릭스가 6-7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세이부 마무리 투수 데니스 사파테의 시속 149㎞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홈런은 2주 전인 지난 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인터리그 방문경기 솔로포 이후 7경기 만에 다시 터졌다.

이대호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를 치고 볼넷 하나를 골라 시즌 타율을 0.325에서 0.326으로 조금 끌어올렸다. 이대호가 멀티 히트(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를 기록한 것은 역시 5타수 2안타를 때린 1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이후 3경기 만이자 시즌 22번째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 덕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11회초 두 점을 먼저 뽑았지만 다시 동점을 허용, 결국 12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9-9로 비겼다.

이대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인 오른손 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오릭스는 후속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3루수 쪽으로 병살타를 쳐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대호는 팀이 0-1로 뒤진 4회초 1사 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오릭스는 이대호가 물러난 뒤 발디리스의 좌월 2점 홈런이 터져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5회 넉 점을 빼앗겨 2-5로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이대호는 오릭스가 6-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에서 동점포를 터트리며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했다.

오릭스는 상대 투수 이와오 도시히로의 폭투로 결승 득점을 올린 뒤 가즈나오의 희생플라이로 한 발짝 더 달아났지만 두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결국 연장 12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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