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점심 '많이먹고' 오후 금식하면 지방간↓, 인슐린감수성↑

조금씩 자주 먹는 것보다 하루 두 끼를 몰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코 임상실험의학연구소(ICEM) 연구진에 따르면 같은 양의 칼로리를 하루 여섯 끼로 나누어 먹는 것보다 아침과 점심 두 끼로 몰아 먹는 것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형(성인)당뇨병 환자 54명을 식사 횟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체질량지수(BMI)의 변화를 관찰했다.

12주에 걸친 실험 결과 저녁을 제외한 하루 두 끼 식사를 한 그룹은 BMI가 평균 1.23포인트 줄어든 데 비해 여섯 끼로 나눠 종일 식사한 그룹은 0.82포인트 감량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이 같은 하루 두 끼 식사 습관은 간 지방 함유량을 크게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형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인 1형(소아)당뇨병과 달리 지나친 다이어트나 과로 등의 나쁜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하는 일종의 후천성 질환이다.

이에 비해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한다.

ICEM 연구진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당뇨병학회(ADA) 총회에서 발표한 이번 연구결과는 소량의 식사를 자주 하면 식욕 조절이 쉬워 체중 감량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일반적 상식을 뒤엎는 결과로 눈길을 끌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성인의 경우 그 수치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타입 2 당뇨병을 앓는 이번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BMI는 32.6이었다.

연구진은 또 식사 횟수에 못지않게 그 시간대도 다이어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전 6∼10시 사이 아침식사를 하고 오후 12∼4시 사이 점심을 먹는 것이 아침을 거르는 것보다 체중감량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방 축적은 오후에 더욱 활발하므로 아침과 점심을 챙겨먹는 것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서도 지난 2010년 조금씩 자주 먹는 것과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것 사이 체중 감량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