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 8피안타·4볼넷…두 차례 만루 위기서 무실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25일(이하 한국시간) 맞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4번째 7승 도전에서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선발 투수에게 팀이 바라는 최소한의 요건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6⅔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볼넷 4개를 준 뒤 1-1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바통을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올 시즌 15번 선발 등판해 12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벌인 류현진은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내셔널리그 투수 중 이 부문 공동 6위권으로 올라섰다.

7회 2사 후 버스터 포지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것까지 합쳐 12차례나 주자를 내보내고도 1점으로 실점을 막은 것이 이날 최대 수확이었다.

특히 두 차례나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모두 무실점으로 막고 롱 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이날까지 올 시즌 9차례 만루 고비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까지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203으로 시즌 피안타율(0.239)보다 낮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포함해 벌써 세 번이나 샌프란시스코와 대적했으나 류현진은 여전히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그는 4월 3일 첫 경기에서 안타 10개, 5월 6일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안타 8개를 맞았다.

이날도 '천적' 헌터 펜스, 파블로 산도발에게 각각 안타 2개씩 헌납하는 등 상위 타순에 포진한 5명의 타자에게 안타 7개를 내주고 고전했다.

최고시속 150㎞짜리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진 류현진은 2회 2사 1루에서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3루 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곧바로 브랜든 벨트를 고의 4구로 걸러 1,2루 고비를 맞았으나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1루수 직선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좌투수 전문 오른손 타자 호아킨 아리아스가 2회 홈에 들어오던 중 다리 통증을 일으켜 왼손 타자 브랜든 크로퍼드로 교체된 것은 류현진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류현진은 3회 2사 1루에서 볼넷과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를 던져 크로퍼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압권은 5회였다.

1사 후 포지를 볼넷으로 보낸 뒤 펜스와 산도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만루 위기에 몰렸을 뿐 점수를 주지 않았다.

2루 주자 포지가 3루를 돌다가 미끄러져 3루에 멈춰선 덕분이다.

이날 두 번째 만루 고비에서 류현진은 다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았고 크로퍼드를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박수 속에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84를 남겼다.

장타보다 짧게 끊어지는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맞춘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특성상 류현진은 많은 안타를 맞고도 비교적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8타수 6안타를 내준 펜스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샌프란시스코를 제물로 첫 승리를 챙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절감했다.

한편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에서 기록한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는 롯데 자이언츠(2008년), KIA 타이거즈(2009∼2010년)에 각각 허용한 4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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