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들의 익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오전 1013분께 옥천군 청산면 한곡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강모(40)씨가 수영을 한다며 깊은 물속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강씨가 나오지 않자 동료들은 소방서에 신고했고, 강씨는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에 의해 5시간여만에 저수지바닥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29일 오후 125분께는 옥천군 동이면 가덕리 가덕교 아래 금강서 낚시를 하던 백모(41)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28일 낚시를 하러 온 백씨는 친구들에게 헤엄쳐 강 건너편에 가겠다고 강을 건너다 실종돼 사고 장소에서 30~50m떨어진 지점에서 숨져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 인양했다.
28일 오전 843분께는 지난 26일 실종된 박모(59·천안)씨가 옥천군 안남면 종미리 대청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3일 사이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옥천군 동이면 금강에서 고모(48)씨가 술을 마신 뒤 물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고 9일 오후 5시께는 옥천군 군서면의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박모(76)씨가 1.5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6일과 2일에도 옥천군 동이면과 옥천군 청성면의 금강에서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던 이모(39)씨와 손모(37)씨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옥천 지역 익사사고 사망자는 지난 6월 한 달간 모두 7명이다. 이 같이 익사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금강과 대청호 상류인 이 지역이 수위가 낮지만 겉보기와 달리 강바닥 곳곳에 팬 곳이 많고, 유속도 빨라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26일 오후 516분께에는 괴산군 청천면 화양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회사원 이 모(20· 충주시)씨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119구급대가 출동,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같은 달 27일 오전 913분께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삼탄유원지앞 제천천에서 물고기를 잡던 주민 박모(66)씨가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피서객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익사사고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깊은 물속에서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다슬기를 채취하거나 낚시금지지역에서 낚시를 하고 수영이 금지된 저수지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는 등 피서객들이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피서객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익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충북의 경우 1년에 다슬기 관련 익사사고가 5건 이상이 발생할 정도로 높지만 여전히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거나 수영금지구역에서는 절대 수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피서객들이 스스로 안전기준을 지켜야 익사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종합>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