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번번이 놓치곤 하는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광속구를 마구 뿌려대는 신인 투수가 등장했다.

다저스의 우완 호세 도밍게스(도미니카공화국)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007년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뒤 6년 만에 치른 빅리그 데뷔전에서 도밍게스는 삼진을 하나 잡으며 필라델피아의 타자 3명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150㎞가 넘는 강속구와 140㎞대의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 도밍게스는 최고 구속이 무려 163㎞(101마일)나 나왔다.

총 16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1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도밍게스는 "지난해는 시속 150㎞ 후반대의 볼을 주로 던지는 가운데 160㎞는 가끔 넘었으나 올해는 좀 더 자주 시속 160㎞대의 투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도밍게스는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시속 163㎞의 볼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저스는 이미 대형 신인 야시엘 푸이그를 마이너리그에서 데려와 침체한 팀 분위기를 확 바꿨다.

도밍게스가 빅리그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준다면 다저스는 최약체로 꼽히는 불펜진을 보강해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2007년 5만 달러(약 5700만원)에 다저스와 계약한 뒤 3년간 다저스의 도미니카공화국 여름리그에서 뛴 도밍게스는 2011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에서 경기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리그와 더블A 리그에서 22경기에 나서 2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1.78을 찍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도밍게스에 대해 "비록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현재 선수들보다 도밍게스가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이 약물의 힘을 빌려 얻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도밍게스는 2009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5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올해도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25경기 출전 정지로 시즌을 시작했다.

도밍게스는 "불미스러운 과거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이제 변화했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 외에는 필요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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