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자는 이른바 '과학벨트 수정안'은 대전시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안해 구체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병석 국회 부의장은 1일 대전 동구 삼성동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관계자로부터 '염홍철 대전시장이 먼저 IBS를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자는 제안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어 "과학벨트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관계자로부터 대전시가 먼저 수정안을 제안했다는 보고를 복수의 국회 부의장실 관계자와 함께 받았고, 나중에 다시 확인도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대전시는 그동안 과학벨트 수정안은 미래부에서 먼저 제안해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부의장은 이어 "많은 전문가가 3년에 걸쳐 만들어 전·현직 대통령이 약속한 과학벨트 사업을 소수의 사람이 밀실에서 변경하려 하고 있고, 수정안 자체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지매입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과학벨트 수정안의 절차적 정당성과 접근 방식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수정안으로 인해 부지 매입 기간을 단축할 수는 있겠지만, 세계 속의 대전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여야는 물론 대전시민 모두 과학벨트가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이밖에 내년 지방자치 선거와 관련 "지역 행정의 적임자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일해 온 민주당 후보"라며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도 좋은 카드지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시민으로부터 신망받는 제3의 인물이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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