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2패만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3실점(1자책)해 첫 경기부터 패전투수가 됐다.

리턴매치였던 5월6일 AT&T 파크 원정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8안타로 4실점해 시즌 두 번째 패전투수가 됐다.

세 번째 대결이었던 6월25일 홈경기에서는 6⅔이닝 동안 1실점 했으나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던지는 동안 1점밖에 내지 못해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 경기는 류현진이 1점으로 막긴 했지만 8안타와 볼넷 4개로 주자를 12명이나 내보내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껄끄로운 팀이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와의 앞선 3경기에서 피안타율이 0.362에 이를 만큼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네 번째 대결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위기에서 '천적' 노릇을 했던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류현진은 1회 빗맞은 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헌터 펜스를 유격수 땅볼, 브랜든 벨트는 삼진으로 낚았다.

헌터는 그동안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천적 중의 천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헌터를 맞이해 3회에는 삼진, 6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는 등 3타수 무안타로 요리했다.

또 9타수 4안타를 허용했던 1번 안드레스 토레스는 1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나머지 두 타석은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역시 4안타를 맞았던 마르코 스쿠타로, 3안타씩 헌납했던 파블로 산도발,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도 류현진은 스쿠타로와 산도발에게만 1안타씩 허용하며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징크스를 극복하는 과정에는 이날 폭발한 다저스의 타선이 큰 도움을 줬다.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다저스 타선은 2회초 곧바로 2점을 뽑아 2-1로 역전했고 3회에는 대거 6점을 뽑아 일찌감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특히 3루수 후안 우리베는 2회에 역전 2타점 적시타에 이어 3회에는 3타점 3루타, 7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5타수 3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확실한 류현진 도우미로 등장했다.

타선의 도움속에 징크스를 극복한 류현진은 남은 시즌 훨씬 수월하게 승수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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