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흥덕구 청사 유치 경쟁을 벌였다가 고배를 마신 청원군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옥산발전위원회’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위원회는 지난 6월 28~8일 11일간 청원·청주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설 구청사 후보지에 대한 주민선호도 조사에 대비, 옥산면 지역에 흥덕구청을 유치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활발하게 유치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9일 발표된 주민선호도 조사에서 상당구는 남일면 효촌리가 흥덕구는 강내면 사인리가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어 각각 상당구청과 흥덕구청사 위치로 결정됐다.
오는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4개 구청 가운데 신설되는 흥덕구청의 위치가  강내면 사인리 부근으로 결정된 것이다.
흥덕구청사 유치를 위해 공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옥산발전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옥산주민들의 뜻대로 되지 않아 서운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구청 유치에 성공한 강내면 주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아량을 잊지 않았다.
이들 위원회는 결과는 좋지 못하지만 면민여러분이 한마음 한 뜻이 됐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이날 강내면 주민들로 구성된 미호특구발전위원회 관계자들도 기자회견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 옥산발전위원회 관계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미호특구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신설 구청 선택은 흥덕구민 전체의 위대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청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 옥산면민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다”고 밝혔다.
유치경쟁에서 성공한 주민은 상대방을 위로하는 미덕을, 유치에 실패한 주민은 결과에 승복하고 성공한 주민을 축하해 주는 성숙된 주민 의식을 보여준 것이다.
통합청주시 출범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민간사회단체 통합, 통합시 조직설계 등 단체간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진정한 축제속의 통합시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옥산면민들의 지혜를 교훈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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