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말 은퇴한 마쓰이 히데키(38)가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뉴욕 양키스가 2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하루 계약을 맺은 마쓰이의 은퇴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마쓰이는 은퇴식에서 "이런 기회를 준 양키스에 감사한다"며 "지난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런 뜻깊은 기회를 통해 양키스의 일원으로서 마지막으로 은퇴할 수 있게 된 것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쓰이를 기리는 영상이 흘러나온 뒤 카트를 탄 마쓰이가 외야부터 홈플레이트까지 손을 흔들며 건너오자 관중은 기립 박수로 그를 반겼다.

그는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과 부단장 진 애프터먼, 부모와 남동생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전 팀 동료였던 데릭 지터로부터 액자에 넣어진 55번 유니폼을 받았다.

마쓰이는 "절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내가 항상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팀의 일원으로서 은퇴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고별사를 남겼다.

지터는 "그를 알고 지내는 동안 즐거웠다"며 "그는 언제나 내 최고의 동료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마쓰이는 1993∼2002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304, 홈런 332개, 889타점을 기록했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10년간 양키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며 1236경기에서 타율 0.282, 홈런 175개, 760타점을 올렸다.

양키스에서는 2003~2009년 뛰며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당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마쓰이는 "향후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으나 야구에 관한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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