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이 추진중인 ‘상상의 거리’ 조성공사 현장이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시공을 맡은 A업체는 공사 현장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차도를 30~40㎝를 침범해 방음·방진벽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차량 교행이 어려워 혼잡을 야기하고 있으며, 협소해진 도로는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요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안전요원마저 배치하지 않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인근 상가 주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4)씨는 “단양군에는 1년 중 여름 휴가철이 가장 바쁜 시간인데 이때 공사시기를 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로 인해 도로는 복잡해지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출입을 꺼려해 막대한 손실을 빗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목을 보는 시점에서 소음과 교통 체증 등으로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당초 공사기간이 2년인데 관광지 등을 감안해 1년 안에 공사를 마칠 계획에 있다”며 “소음 및 인사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방음벽이 공간이 없다보니 차도를 침범한 것 같다. 오는 9월쯤이면 방음벽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군과 건설사는 사전에 토의를 거쳐 어쩔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며 “중장비가 투입돼 실행되는 공사로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을 넘기는 공사기간으로 언제 기공하던 각종 행사와 겹쳐 최대한 빠른 시일내 완공을 위한 추진은 불가피했다. 시행사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교통 혼잡을 예방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상의 거리’는 90억원을 투입해 고수대교에서 단양 선착장까지 300m의 도로변에 폭 16~24m, 길이 310m 규모의 문화 관광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거리에는 오는 2014년 말까지 수변데크와 쉼터, 다목적광장,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각종 공사 진행에는 다소 불편이 뒤따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담보로 실행하는 밀어붙이기식 공사는 좌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군 관계자와 시행사는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를 통해 진정 필요악의 조건에 의한 설치인지, 시행사의 편의만 생각해 설치된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양/장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