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3일 '킥오프'

축구 팬들의 주말 저녁을 화끈할 골로 뜨겁게 달궈줄 유럽 축구가 3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을 시작으로 2013-2014 시즌 개막을 알린다.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태극전사는 총 10명(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명, 잉글랜드 챔피언십 2명, 분데스리가 3명, 네덜란드 1명(예정))이다.

우선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포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기성용(스완지)·지동원(선더랜드)·김보경(카디프시티)·박주영(아스널) 등이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4일 시작한다.

3일 개막하는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이청용(볼턴)이 다음 시즌 1부 리그 승격의 꿈을 향해 도전한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8월 8일 개막하며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구자철(볼프스부르크)·박주호(마인츠)가 포진하고 있다. 이밖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에는 조만간 박지성(에인트호번)이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박주호가 이적을 통해 유니폼을 새로 갈아입었고, 박지성이 조만간 친정팀인 에인트호번 임대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생존 경쟁'이 유럽파 선수들의 화두가 됐다.

●EPL 4총사 '치열한 생존경쟁'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은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예정이다.

스완지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실히 자리 잡은 기성용도 경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 미드필더 라인에 기성용을 필두로 리온 브리턴, 조너선 데구즈만, 케미 아구스틴, 호세 알베르토 카나스, 존조 셸비 등 6명이 포진했다.

4-2-3-1 전술을 쓰는 스완지시티의 상황에서 기성용은 셸비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셸비는 지난 6월 리버풀에서 이적해온 선수로 중원에서 찔러주는 장거리 침투 패스와 중거리 슈팅에 능하다. 기성용으로선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패스와 프리킥에서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임대돼 뛰어난 활약을 펼친 지동원은 원소속팀인 선덜랜드로 복귀하면서 다시 한번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활약을 바탕으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진전이 없어 선덜랜드 잔류가 유력해졌다.

선덜랜드에는 최근 네덜란드 AZ 알크마르에서 이적해온 조지 알티도어(미국)가 지동원의 최고 경쟁자다.

미국 대표팀 공격수인 알티도어는 az 알크마르에서 통산 9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작성한 골잡이다.

현재 선덜랜드의 간판 공격수인 스티븐 플레쳐가 발목 부상으로 9월까지 결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동원은 개막 초반 자신의 경쟁력을 제대로 과시해야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지난 시즌부터 탄탄히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실상 주전 입지를 굳힌 모양새다.

프리시즌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달성한 김보경은 팀 공격의 조율사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셀타 비고(스페인)로 임대를 갔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아스널에 복귀한 박주영은 현재 이적설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실체가 없다.

아스널에서도 방출설이 유력하게 퍼져 있는 상태여서 시즌 시작에 앞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제2의 차붐' 손흥민에 관심 집중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파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12골을 작성하며 골잡이로 인정받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함부르크를 떠나 '명문' 레버쿠젠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까지 치러진 소속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를 작성하며 팀의 주축 공격자원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손흥민의 목표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85-1986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 시즌 17골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가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 구자철도 '붙박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최근 볼프스부르크를 소개하는 글에서 구자철에 대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생활에서 많은 수확을 거뒀다"며 "한국 국가대표인 구자철이 스스로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가졌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밖에 스위스 바젤에서 이번 시즌 마인츠로 이적한 왼쪽 풀백 박주호 역시 시즌 초반 활약이 주전 경쟁에 필수적이다.

올해 박주호는 24일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과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맞붙고, 9월 21일에는 손흥민이 뛰는 레버쿠젠과 홈으로 경기한다.

●'산소탱크' 박지성, 현역 마지막 무대 장식할까

2002년 12월 교토 퍼플상가(일본)에서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박지성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다 지난 시즌 QPR로 이적했다.

그러나 QPR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새로운 둥지를 찾은 박지성은 고심 끝에 유럽 진출의 첫 기착지인 에인트호번으로 8년 만에 복귀를 선택했다.

'1년 임대'를 조건으로 에인트호번 입성을 앞둔 박지성은 현재 QPR과 에인트호번의 이견 조율 때문에 계약이 지연되고 있지만 에인트호번의 영입 의지가 강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에인트호번이 박지성을 원하는 이유는 '풍부한 경험'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뛰어든 박지성은 10년 가까이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이 때문에 에인트호번의 사령탑이자 옛 동료인 필립 코쿠 감독은 "박지성과 같이 오래도록 명문 구단에서 뛴 선수에게 우리 선수들이 배울 게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지성 역시 에인트호번의 주전 역할보다는 백업 자원으로 팀이 위기에 몰릴 때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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