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기세로 승승장구하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마침내 89년 만에 원정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지난달 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부터 시작된 원정경기 연승 행진을 13경기로 늘렸다.

원정경기 13연승은 1924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기록한 팀의 최다 기록을 89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다저스는 원정 13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워싱턴, 토론토, 컵스 등에 연달아 악몽을 안기며 승승장구했다.

또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60승 고지에 올라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양팀 모두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에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기세가 오른 다저스의 집중력이 한 걸음 앞섰다.

다저스는 3회 야시엘 푸이그의 기습 번트안타와 앤드리 이시어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제리 헤어스턴이 또 내야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6회에는 2사 2, 3루에서 칼 크로퍼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이날 다저스는 타선이 10개의 안타를 합작, 5회와 8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거듭 찾아온 기회를 날릴 때가 많아 대량 득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컵스에 비하면 훨씬 사정이 나았다.

이날 컵스 역시 3회와 9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가 나가는 등 안타 8개를 때리며 활발한 공격을 했지만 단 한 번의 기회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크리스 카푸아노를 필두로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진 다저스 마운드는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완벽히 끊었다.

특히 7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은 로날드 벨리사리오만 2안타를 맞으며 다소 흔들렸을 뿐 브랜든 리그, 파코 로드리게스, 켄리 얀선 등이 모두 안타 하나 없이 완벽히 막아내 '철벽'으로 환골탈태한 위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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