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회관 재건축 공사가 청주시의 청주시의 소통부재 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오는 9월 시설개선사업을 마치고 재개관하는 청주시민회관이 음악전용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예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청주시는 6일 예술인들을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민회관으로 초청해 의견수렴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가졌지만 뒷북치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주예총 각 협회장들은 완공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자문을 구하려 이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회관이 음악전용홀로 개축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장으로 활동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예술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해명했지만, 예술인들은 공사 막바지에 예술인들의 자문을 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지난 1979년 준공돼 30여년 간 각종 공연과 행사를 유치해 온 시민회관이 70억원을 들여 재건축된다는 소식에 지역예술계에서는 환영했다. 청주예술의전당 대관 전쟁에서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기도 했지만, 청주시내의 유일한 복합공연장이었던 시민회관에 대한 추억 때문이기도 하다.
공무원들은 부서이동을 하거나 퇴직을 하면 그만이지만, 이 지역에서 공연하는 예술인들에게 공연할 수 있는 공간 하나가 없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지 모른다는 예술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한 공연전문가는 시민회관 리모델링에 관해 현재 설치된 음향반사판이 고정으로 설치된 공연장에서는 음악을 제외한 다른 예술단체는 공연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이날 청주시장은 예술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미 시민회관에 설치된 음향반사판 시공에 5억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떼고 조명을 설치한다면 또다시 수억원이 들 것이다.
재건축하기 전에 지역예술인들과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더라면 수십억원의 예산 낭비는 없었을 것이다. 다시금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게 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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