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립운동사 학술회의’에서 공개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 충북출신 미서훈 인사 46명도 찾아

충북 출신의 알져지지 않은 151명의 독립운동가가 독립유공자 포상 가능 대상자로 확인되면서 훈포장 추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박걸순(충북대 사학과 교수) 중원문화연구소장은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는 일제 강점기 재판 판결문 등 행형(行刑) 기록을 분석해 아직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 못한 충북 출신의 독립운동가 151명을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949년부터 시행한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의 결과 현재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가 430명(전국 3.26%)에 불과한데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국가기록원 소장 독립운동 관련 형사소송 행형 기록물 가운데 충북 출신 인물의 판결문은 모두 458명분 1032건에 이른다.

이 중 이미 포상된 독립유공자를 제외한 미포상자 관련 판결문은 238명분 396건이다.

이를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포상 가능 대상 인원이 151명이 된다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이다.

운동 계열별로는 의병 계열 40명, 3.1운동 계열 60명, 기타 51명이다.

박 소장은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자료는 일제 재판 판결문 등 행형기록”이라며 “이번 국가기록원 소장 행형기록에서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 151명을 발굴해 냄으로써 향후 많은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심사를 거쳐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훈포장을 추서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도 공개했는데 이중 충북출신 미서훈 인사 46명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재판 판결문을 확인할 수 없어 독립운동가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으나 형량이나 죄명으로 볼 때 독립운동가의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 현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공적을 입증할 수 있는 재판 판결문 등 행형기록을 찾아 검증하고 포상 신청을 하기 위해 가징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 신청 본부’와 같은 한시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또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의 발굴과 독립운동 선양사업을 위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종합적 학술용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원문화연구소는 한국근현대사학회와 공동으로 1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68주년 광복절 및 충북독립운동기념탑 건립을 경축하고 기념하는 ‘독립운동사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충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라는 대주제하에 개최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이번에 발굴한 151명의 독립운동가를 공개하고 충북의 국권회복운동, 3.1운동, 농민운동 등의 사실들을 종합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이번 학술회의는 일본의 우경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시기에 개최돼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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