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원군이 고강도 절전 대책의 일환으로 점심시간대 모든 사무실 전력을 차단하면서 청원군청 민원실에 불이 꺼져 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청원군이 13일부터 고강도 절전 대책에 들어갔다.

시행 첫날 강도 높은 절전이 시행되면서 직원들의 점심시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매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전산실, 통신실, 구내식당을 제외한 모든 사무실의 전력 공급을 강제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 이 기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모든 사무실의 전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는 직원들은 재난상황실에서 근무해야 한다.

이날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직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전력이 차단되기 전에 컴퓨터 전원을 끄기 위해서다.

깜빡하고 컴퓨터 전원을 끄지 않았다가 전력이 차단되면 작업 중이던 문서가 유실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를 비운 동료 직원의 컴퓨터 전원이 꺼졌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낮 12시가 되자 군청 복도와 모든 사무실에 불이 꺼졌고 창가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청사 전체가 어두컴컴하게 변했다.

평상시에는 일찍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선풍기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불 꺼진 텅 빈 사무실에는 직원 1~2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전부터 자체 절전을 시행하면서 냉방기 가동을 제한적으로 실시하면서 더위는 견딜 수 있지만 전력이 강제 차단되면서 폭염으로 푹푹 찌는 어두운 사무실에는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군청 직원들은 한증막 더위에 어둠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군청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일찍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갔을 텐데 선풍기와 컴퓨터조차 사용할 수 없는 사무실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점심식사를 천천히 하거나 웬만하면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다 사무실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국가적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도내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점심시간과 오후 7시 이후에 전력을 강제 차단하는 고강도 절전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전력난 해소 특별대책이 정상 추진되면 1일 900kwh의 에너지가 절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청원/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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