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싸움이 불볕더위만큼이나 뜨겁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힘을 빼는 사이 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소리없이 치고 올라와 어느새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9일 현재 삼성은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4가 앞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주 전에는 한 게임이었던 삼성과 LG와의 승차가 15일 경기로 사라진 뒤로는 삼성이 지면 LG도 지고, 삼성이 이기면 LG도 이기면서 승차 없는 1, 2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정규리그 막판에 가서야 1위 팀이 갈릴 공산이 크다.

최근 2년 연속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삼성은 2011년에는 8경기, 지난해에는 5경기를 남겨놓고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삼성과 LG는 지난주 초 맞대결에서 1승씩 나눠 가진 이후 나란히 주춤한 모습이다.

삼성은 NC에 2연패를 당하고서 넥센에 1승1패를 거뒀고 LG는 한화, KIA와 1승씩 주고받았다.

삼성은 장원삼이 13일 대구 LG전에서 2⅔이닝 동안 9실점(8자책) 하고 무너지는 등 리그 최강으로 꼽히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타선도 기복을 보이면서 겨우 선두를 유지했다.

LG도 사정이 비슷하다. 최근 연패 없는 안정적인 전력으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서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가 어긋나면서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반면 두산은 지난주 5승1패의 성적을 거두고 양강 체제로 굳어져 가던 판세를 뒤흔들어 놓았다.

8일 SK에 0-9로 완패해 6연승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주 6게임이었던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 등 마운드의 악재 속에서도 팀 타율(0.297) 1위답게 매서운 공격력을 바탕으로 8월에만 10승4패, 승률 0.714를 기록할 만큼 최근 행보가 거칠 것이 없다.

이번 주 삼성과 LG는 각각 6위 SK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안방에서 20일부터 SK를 만나고 22일부터 두산, 24일부터 롯데와 각각 2연전을 벌이는 고난의 한 주가 기다리고 있다. LG는 난적 넥센과의 2연전 후 SK와 맞붙는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는 SK는 지난주 3승1패를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8승1무4패의 성적을 내는 등 강팀으로서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SK와 삼성·LG와의 연이은 맞대결은 선두 싸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두산은 삼성과의 격돌 전·후로 NC, 한화와 2연전을 갖는다. 두산으로서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막내구단 NC에 9승2패, 최하위 한화에는 7승4패로 앞서 있어 선두와 격차를 더 줄일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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